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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의 밑거름/여행

제주도 12일 여행기-1일차_메종글래드 호텔: 사장님이 에스코트해준 썰 푼다

by 빈쎄 202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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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한지 딱 2주차 되는 날. 그동안 아무일도 안하고 푹 쉬었더니 이제야 뭔가를 다시 시작할 힘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관광이나 힐링보다는 나의 미래 계획과 포트폴리오 만들기..그리고 졸전 모델 계획을 시작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위한 그런 여행이랄까..2주동안 너무 잘 돌아다녀서 이제 놀고 싶은 생각도 없다!그리고 일할 거면 팍팍한 서울에서 하는 것보다야 싱그러운 제주도에서 하는 게 기분도 더 좋다!

어쨌거나, 12일 동안 나는 숙소를 무려 4번 옮길 계획을 세웠다. 처음 3박은 메종 글래드 호텔, 다음 3박, 1박, 2박, 2박은 각각 다른 4개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을 예정. 마지막 2박은 아직 숙소를 못 정했는데 괜찮겠지?성수기라 방이 굉장히 빨리 빠진다. 도미토리는 많은데 좀 괜찮은 1인실은 금방 사라지더라. 다음에 국내 여행 혼자할 거면 2주 전에는 봐둬야겠다.

 

첫날 묵은 메종 글래드 호텔은 사실 친구가 사장님과 어떻게..아는 사이라서 지인 할인을 조금 받았다. 그것만으로도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밥은 내가 사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호텔 로비에 도착하니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규모에, 럭셔리한 외관에 계속해서 놀랐다. 1층에 명품 편집샵이 있는 호텔이었다니.

 

그러나 진짜 놀랐던 건 내 친구가 체크인하면서 직원분께 본인 이름 말하자마자 사장님이 잠깐 보러 오신다며..조금만 기다리라고 한 것...그리고 한걸음에 내려오신 것...그리고 뷔페 사주신 것...

메종 글래드 호텔 - 트윈 스탠다드룸

 

우리가 받은 숙소는 트윈 스탠다드 11층. 고층이라 앞이 탁 트여있어서 좋다. 사실 바로 앞쪽에 메종 글래드 호텔의 전용 수영장과 정원이 있어서 저층이어도 답답한 느낌은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정원 너머에는 호텔과 아파트가 있으므로 흔히 생각하는 '제주도 뷰'는 아니다. 그래도 트인 정도가 다른 호텔들보다야 훨씬 나으니까..!

사진 한장 더 와 고급스러운 욕실

 

침구류, 청결도, 가구 고급짐 모두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특별할인 받은 입장에서야 뭐든 더 좋게 보이겠지만, 그래도 여태껏 다녀본 호텔 중에서는 가장 상위 랭크에 속한다. 난 롯데 L7같은 영한 느낌의 호텔보다는 이런 곳이 더 취향인 것 같다. 오래됐지만 낡지는 않은, 오히려 고급스러워 보이는 색감과 질감이 마음에 든다고 해야하나. 화장실에 욕조 있는 것도 취향 저격. 물 떼도 하나도 없고 샤워 커튼 밑부분도 깨끗하다.

해산물 코너

방 사진을 찍고 옷을 갈아입고 내려가니 사장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뭐랄까..직원분들이 (원래도 친절하시겠지만) 90도로 인사하면서,,, 온 신경이 우리를 향해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니까,,,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 해야하나...어쨌든 좋으면서 부담스럽고 그랬다. 멋있는 사장님은 맥주를 무한으로 시켜주시고 떠나셨다..친구 덕에 호강한다.

세계 요리 코너와 파스타

뷔페에는 음식 가짓수가 막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딱 적당했다고 해야하나. 대신 메뉴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몹시 높고, 요리를 담당하는 직원분도 충분히 많아서 빕스나 애슐리처럼 정신없는 느낌이 없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레스토랑과 뷔페의 장점만 쏙쏙 뽑아놓은 것 같았다. 특히 해산물의 신선도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였는데, 스시뷔페에서도 이 정도로는 안 나온다...!연어회와 연어 초밥으로만 한 두 접시 먹은 듯..ㅠㅠ도미회도 맛있다.

파스타는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해주시는데, 3분 정도 걸린다. 완성되도 부르거나 하지 않으니 잘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본인 게 된 것 같다면 그 때 알아서 받으러 가길. 면 익기도 좋고 크림도 꾸덕한 게 마음에 들었다. 

 

양갈비 스테이크와 대게

스테이크와 대게 메뉴도 있었는데 나는 7일 중 5일을 비건으로 사는 5/7 비건을 시작했기 때문에 스테이크는 시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꽤 유명하다고 하더라. 대게도 몸통 부분에 수분이 조금 부족한 건 아쉬웠지만 줄 서서 제한 수량으로만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다리 부분은 맛있었고. 

어쨌든 사장님 사랑합니다. 제 친구도 사랑합니닷..

오늘은 여행 계획이나 좀 세우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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