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밑줄과 빨간펜

대입 자소서 쓰는 법(4) - 잘 쓴 자소서 예시(1)

by 빈쎄 2021. 7. 14.

안녕하세요!빈쎄입니다.

요즘 자소서 쓰느라 머리 쥐어짜고 있는 고삼 분들 많으시죠?

저도 몇 년 전 요 맘때 쯤, 수능 걱정, 자소서 걱정, 내신 걱정 한 번에 하느라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요

 

 

 

이번 편부터는 여러분들의 이런 스트레스를 확! 줄여주기 위해 좋은 자소서 예시들을 몇 개 가져왔습니다!

다른 블로그에 비해 좀 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제가 자소서를 첨삭해가는 과정까지 함께, 슬쩍슬쩍 보여드리려고 해요

 

 

 

먼저, 건축학과를 지원한 한 학생의 글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친구는 이 자기소개서로 우리나라 최상위 대학교 5곳의 건축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지원한 학교 이름들에서도 유추할 수 있겠지만, 학교 생활을 꽤나 열심히 한 분이었어요. 동아리 부장과 3번의 학급회장을 한 경험이 있었고, 교내외 상도 꾸준히 타서 자소서를 쓸 소스가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학생의 자소서에서 특이한 점은요, 3년 간의 성실한 학교 생활로 인해 받은 상장이나 혹은 교내에서 맡은 직급에 관련해서는 최대한 언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보통의 학생들은 가볍게 여기기 쉬운 가정 수업의 수행 평가, 진로 활동 시간의 팀 프로젝트를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그리고 흥미롭게 말이죠

 

 

 

이 앞의 블로그 글들에서도 강조를 했지만, 이미 생활기록부에 적혀있는 사실을 자소서에 또 적는 건 사실상 기회의 낭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어디에서 무엇을 느꼈느냐는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결과를 자랑(강조)하기 위해 쓴 듯한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습니다. 상의 등수는 잠시 내려놓고, 느낀점의 깊이가 깊은.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한 주제를 고르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이 친구의 2번 자소서 한번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문장부터 자신이 지원하는 과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자기소개서 세 문항의 첫번째 문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뒤에 나오는 한 문단을 통째로 요약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본인의 문체를 쓰고 있어요.

이 글을 읽는 입학사정관, 혹은 교수님들의 시선이 끌릴 수밖에 없겠죠?

 

 

 

두 번째 문장에서는 자신이 지원하는 과에 합격한다면, 어떤 것을 공부하고 싶은지.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간략하게 나타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문장부터는 내가 이 호기심과 이 문제 해결의 욕구를 지금 당장 해소하고 싶어서 이 프로젝트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국영수 공부만 하면서 대학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난 정말 이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어필하는 거에요. 또 단순 어필에서 그치지 않고, 코하우징, 셰어 하우스, 사생활 보호와 폴딩도어와 같은 구체적인 단어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호기심과 관심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주고 있죠.

 

 

 

여기서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사실 백번 말해도 모자르지 않아요.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구체적 과정 언급입니다. 누군가 써주거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동시에 본인의 열정의 깊이를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자소서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쓰는 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상대방이 원하는 걸' 구체적으로 써야하는데 보통은 본인이 좋았던 걸 구체적으로 작성하거든요.

 

 

 

 

위에 나왔던 예시 1과 아래의 예시 2입니다.

어떤가요?

 

 

 

분명히 두 글 모두 구체적으로 작성한 것 같긴 합니다만, 글의 깊이에서 분명히 차이가 보이죠?

첫 번째 글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본인이 알게된 것, 노력한 것, 그리고 느낀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만

두 번째 글은 본인이 힘들었던 사실을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글은 두 번째 문항에 관한 답변이기 때문에 더욱이, 갈등해결의 과정 혹은 양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학과에 대한 관심과 이해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만큼 나쁜 자소서는 없습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제 3자가 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럼 정말 이게 상대방이, 대학이 원하는 글인지 아닌지 보이는 순간이 온답니다.

좋은 자소서는 철저한 자기 객관화와 함께, 반복해서 글을 고쳐야만 가질 수 있다는 것. 기억하세요!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나쁜 예시가 왜 나쁜 예신지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