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속의 리뷰/숙소

건축학도의 제주도 숙소 추천-물고기나무게스트하우스(1)

by 빈쎄 2021. 7. 19.
728x90

얼마 전 2주간의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운좋게도 좋은 숙소와 좋은 주인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추가한 카테고리

워낙 어디 다니는 걸 좋아하고 숙소 구경도 즐기는 편이라 정말 만족도가 높았던 곳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별로면 그냥 안 적을 거임..굳이 시간내서 남 별로인 점 쓰기 싫으니께,.,,그니까 여기 있는 곳들은 전부 돈 안 아까운 곳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취향은 탈 수 있어도!

 

그래서 처음으로 추천할 숙소는, 제주도에 위치한 물고기 나무 게스트하우스다. 

 

https://place.map.kakao.com/22079410

 

 

물고기나무 게스트하우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중산간동로 4204-14 (성산읍 삼달리 1037)

place.map.kakao.com

 

성산일출봉할 때의 그 성산읍에 있다. 표선해수욕장과 꽤 가깝지만(차로 10분 이내) 그보다는 조금 더 위에 위치해 있다. 사장님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산의 중턱에 위치한 마을들을 중산간마을이라고 부르는데 나는 너무 바다쪽보단 여기가 더 좋더라. 제주도가 워낙 관광으로 유명해서 해변가는 전부 난개발된 못생긴 건물뿐이라...진짜 제주도민 분들이 사는 조용한 동네라서 머무는 내내 행복했다.

그리고 주인분들께서 너무 친절하셔서 웬만한 곳은 다 차로 태워다주셨다. 체크인할 때도 숙소로 향하는 버스가 예상외로 빨리 끊겨서 택시를 잡아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차로 15분 거리를 달려 데리러와주셨다...너무너무 감사했다.

제주도 버스가 아무리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여러번 갈아타는 건 대기 시간이 2-3배씩 더 길어져서 힘든데, 한번에 가는 노선 있는 정류장으로 계속 데려다주셔서 성공적인 뚜벅이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해야하나. 그냥 몸도 마음도 너무 편한 곳이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숙소 추천을 해보자면, 일단 건물이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그렇다. 요즈음에는 인스타 감성으로 깔끔하게 꾸며놓은 곳들이 굉장히 많다. 제주도에는 특히나 더.

그런데 그런 숙소들 중 80프로는 직접 가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참 많다. 사진 한 장에 담긴 것이 전부이거나, 섬세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청소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하는 문제들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인스타 감성은 이미 서울에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조금 더 특별한 숙소에서 머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렇게 300여개의 숙소 구경 끝에 선정한 첫번 째 숙소.

 

특별함의 시작은 카페공간에서부터

 

체크인을 하면 카페에서 웰컴티를 만들어 주시는데, 그 때 먹은 청귤티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진짜 25년 인생 동안 카페에서 먹은 음료 중에 제일 맛있었다!

카페 탐방에 쏟아부은 수많은 용돈들로 인해 이제 내 혀는 100퍼센트 수제의 맛을 감별하는 능력을 갖게 됐는데, 오랜만에 그 능력을 쓴 기분이랄까..

 

카페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다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한다. 곧 소개될 숙소 공간도 마찬가지고

 

카페 공간에 놓인 판매 소품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공간은 남편과 아내분이 함께 가꾸어나가는 중인데, 아내 분이 목공을 하셔서 가구들이나 이런 소품을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직접보면 더 귀엽고 다 사고 싶어진다. 그래서 여기서 머무는 동안 돈 꽤나 많이 썼다. 목공 체험도 하고..저 모빌도 구매하고 차도 두세번 마시고..스콘도 먹고..

근데 그 중 후회하는 거 단 하나도 없었음

그냥 되돌아봐도 하나하나 다 행복한 소비였다고...돌아가고 싶을 뿐...

왜 청귤차 더 안마시고 왔나 후회할 뿐...

 

그냥 저렴한 가구랑 소품 사서 특색없이 꾸며놓은 가성비 숙소만 구경하다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으로 가꿔진 공간 보니까 너무 행복할 뿐이구요

 

공용 거실

 

짐 풀러 들어오자마자 이렇게 귀여운 공용 거실 있는 거 보고 눈물 흘릴 뻔했구요..

다락에서 내려다보면 요런 느낌

 

세번 째 날인가에는 저 거실에 있는 다락 위에서 공부도 조금 하고 했는데 집중도 잘 되고 잠도 솔솔 오고..그렇더라

다락러버 알파공간러퍼인 나에게는 꿈의 공간 같았다

여기말고도 짜져방이라고 아늑한 공간 있는데 아니 거기 사진을 안찍어놨네

어쨌든 이런 공간들 보면서 아 여기 주인분들은 손님들을 돈을 벌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걸 계속 느낄 수밖에 없었다. 뭐 경제적인 걱정을 완전히 버리고 살 순 없겠지만 그걸 목적으로 삼진 않는 느낌. 여기서 묵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곳에는 두 분의 인생과 철학이 담겨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좋은 공간은 이제 '흠잡을 곳이 없는 공간'이 아니라 '흠마저 용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기 때문에 이 게하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아 그리고 이 곳의 최강 장점 부엌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기로 결정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아마 경비 절감일 것이다. 여기는 숙박비도 정말 경제적인데, 취사까지 가능해서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여행 경비가 거의 안들었다. 숙박비 다 포함해서 4일 동안 12만원인가 쓴 듯 

부엌 사진도 좀 더 예쁘게 찍을걸..^^지금 보니까 너무 어둡네

어쨌거나 웬만한 양념, 소스, 식기, 다 있고 전자렌지 오븐 가스레인지 전부 사용 가능하다..

아니 이 쯤 되면 왜 안오냐고 소리치고 있는거 아닌가!!!!!!!!!!!!!!!!!!!!!!!ㅠㅠ

진짜 좋다구요...제발 오세요

이 글 본 사람 전부 예약하세요 당장

 

건물 외관과 마당

 

건물도 직접 지으셨다고 했는데, 건물 구성도 재밌고 했지만 나는 이 데크 마당이 정말 좋았다. 저 조그마한 로즈마리 정원도 너무 소중하고, 해질 때 쯤 조명 켜지는 장면도 계속 생각나고 그런다.

주변 산책로 전경

그리고 주변엔 이런 돌집이나 전통가옥 리모델링한 예쁜 식당들도 많아서 걸을 맛 난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산책하는데 행복해 죽을 뻔

 

도미토리 룸에 누가 이런 공간 만들어두냐구요

숙소 사진은 사이트에 다 있는데, 그거보다 더 좋다. 아늑하고 넓고..진짜 방 짱넓고 화장실도 깨끗하다. 침대도 널찍해서 자다가 굴러떨어질 일 없다. 

운좋으면 이런 것도 얻어먹을 수 있다

삼촌(남사장님)이 요리를 너무 잘하셔서 식재료 사가면 혼자 뚝딱뚝딱 다 해주셨다..근데 이건 사장님 스케줄이랑 맞아야 한다네. 운이 좋았다. 연어스테이크랑..저 소바랑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그대로 해먹었다.

 

글 너무 길어지니까 다음에 이어서 써야겠다ㅠ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