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스페인 친구가 '코리안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안다면서 절 꼭 데려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방문한 El Labriego
발음은 엘 라브리에고, 농부라는 뜻이네요
그래서인지 인테리어도 조금 투박합니다
이런 식으로 바 테이블도 있고, 안쪽에 들어가면 단체석으로 보이는 더 넓은 방도 있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원래는 손님이 바글바글한 곳인데 코로나 이후로 텅 비어버렸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가게가 이런 상태긴 하지만, 왠지 한국 음식 파는 곳이라고 하니까 더 마음 아픕니다 흑흑
스페인에서는 menu del dia를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우리나라로 치면 오늘의 메뉴, 아님 점심특선 정도로 보면 됩니다
여기서는 메누 델 디아가 바로 한국식 양념 치킨!
그리고 놀랍게도 사장님이랑 점원 모두 스페인 사람입니다 하하. 어쩌다 한국 치킨을 팔게 되신 건지 정말 궁금하네요.
가격은 스페인에서 사먹는 음식치고 꽤 합리적인데요
두 명이 먹으면 적당한 메뉴는 14-16유로 사이로, 2만원 정도?나옵니다
pollo는 한국말로 닭이란 뜻이고, bebida는 음료, cerveza는 맥주, patatas fritas는 감자튀김, pan은 빵이란 뜻이에요
한국 사람끼리 오면 한국어 메뉴판을 준다는 후기도 있긴 한데, 혹시 모르니 참고하시길!
드디어 등장한 맥주!
맥주 시키실 때 그냥 cerveza라고 하지 마시고, cerveza con limon(쎄르베싸 꼰 리몬)이라고 하시면
좀 더 달콤한 맛의 맥주를 즐기실 수가 있습니다
아마 가격은 같을 거에요
친구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니까 꼭 마셔야한다고 해서 시킨건데
저처럼 술맛 나는 술 안 좋아 하는 사람한테는 최적화된 술입니다
우리나라 과일맥주처럼 입에 끈끈한 느낌 없어서
아마 술 잘 드시는 분들한테도 불호는 아닐 것 같아요
맛은..한국식 치킨과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양념 치킨보다는 좀 덜 맵고 더 달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하면 웬만한 유럽인들은 입에도 못댈 듯,,
제 친구도 이거 두 조각 먹고 매워서 쉬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스페인이 닭이 정말 맛있어요
고기가 좀 더 찰지고 탱탱해서 씹는 맛이 있는 느낌?
그래서 튀김옷 입히는 방식은 좀 달라도
고기가 맛있어서 전 만족스러웠습니다
후기 보니까 요리하시는 분이 튀기는 정도를 잘 못 맞춰서
어떨 때는 완벽하게 하시고, 어떨 땐 과하게 익히거나 덜 익히시는 거 같은데
저는 한 110%정도 익혀져서 나온 것 같아요
그치만 먹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어요
유럽여행 오셨거나 스페인에 교환 와있는 동안 한국 치킨이 그리워진다면 한 번 가보세요!
외국이라 그런지 지도 불러오기가 안되네요
구글맵 링크 남겨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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